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외계 고등 생명체 탐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다만 기존의 지금까지 태양계를 중심으로 ‘생명체 흔적(biosignatures)’을 찾는 데 집중해왔던 것과 다르게, 앞으로 각종 첨단 관측 장비를 통해 태양계 밖에서 선진 문명의 ‘기술적 흔적(technosignature)’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NASA는 이를 위해 지난 26일부터 휴스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외계 선진문명을 찾을 수 있는 기술적 흔적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재의 우주 관련 기술 수준을 평가와 더불어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유망 연구 분야와 투자를 해야 할 분야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현재 외계 고등 생명체의 존재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기술적 흔적으로는 전파가 꼽히고 있으며, 그 외에도 대기 중의 화학 물질이나 대형 구조물, 인공조명과 열, 레이저 등도 선진문명의 기술적 흔적으로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NASA는 원래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1990년대 초까지 간헐적으로 SETI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예산지원이 끊기면서 손을 놓고 생명체 흔적 탐사만 해왔지만, 올해 들어 지난 4월 외계 생명체 탐사의 일환으로 NASA가 기술적 흔적을 찾는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는 데 대한 의회의 관심이 고조되며 다시 동력을 얻었다고 NASA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케플러에 이어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우주망원경 ‘테스(TESS·천체면 통과 외계행성 탐색위성)’와 2021년 배치될 예정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비롯한 첨단 관측 장비들이 배치되며 외계행성 발견도 늘어나 지적 생명체 탐사가 한층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외계행성은 3,779개에 달하며, 외계행성 후보에 올라있는 천체도 무려 수천여 개에 이르지만, 이 숫자는 관측 장비의 첨단화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ETI 프로그램이란, 외계 지적 생명체가 만일 존재한다면 그들은 전파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수신·분석해 그들의 존재를 찾기 위해 설립된 계획으로, SETI는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의 약자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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