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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킬한 '팀 킴' 내부갈등vs갑질…자멸한 컬링 영웅들

스코틀랜드 관광 네트워킹 행사에서 장반석 감독,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 여자 컬링 김선영 선수, 김영미 선수, 김민정 코치가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을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종목으로 만든 ‘팀 킴’이 내부 갈등으로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창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은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으로 대부분 자매·친구 사이다. 경북 의성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야기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팀 킴’은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고 말았다.

선수들은 자신들을 지도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장반석 감독에게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하며 이대로 훈련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올림픽 기간 ‘가족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 만큼 팬들의 충격이 상당하다.

특히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똘똘 뭉쳤다며 팀워크를 자랑해왔던 터라 감독단의 전횡이 사실유무가 밝혀지기도 전에 맹비난을 받고 있다.

‘팀 킴’ 선수들은 대한체육회 등에 보낸 호소문에 “감독단이 우리를 사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이용하기 시작했고, 관계가 악화했다”며 심각한 갈등을 드러냈다.

이들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고, 상금과 훈련지원금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했으며, 폭언과 욕설 등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또 김민정 감독이 김초희 선수 대신 올림픽에 출전하려 했다거나 사적인 행사에도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방송 캡처




‘팀 킴’의 호소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9일 합동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북도도 특별감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반면 컬링 행정을 총괄하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이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지난해 회장 부정 선거가 드러나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 자체 행정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컬링연맹은 경북체육회와 갈등 관계에 있기도 하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시절 연맹이 제대로 훈련 지원을 못 해주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날 선 비판을 해왔다.

또 연맹과 김경두 전 부회장은 소송도 벌이고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연맹 회장 직무대행 당시 2개월 안에 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않아 1년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 전 부회장은 이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팀 킴 선수들은 연맹과 경북체육회 지도자들의 이같은 갈등 관계가 자신들의 훈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컬링팀 발전과는 상관없이, 감독단이 대한컬링연맹과 사적인 불화 속에서 우리를 이용하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팀 킴’ 선수들과 지도자들, 연맹은 각기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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