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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소로스 '열린사회재단' 터키 활동 중단 선언…왜?

에르도안 "반정부 지지" 비난에

재단 "완전한 허위"…갈등 커져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블룸버그




헤지펀드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세운 자선단체 ‘열린사회재단’이 터키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열린사회재단 측은 이날 “터키 매체를 통한 근거 없는 비방과 편파적인 의혹 제기가 늘어나 사업을 지속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다”며 터키 내 재단 해산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소로스 회장은 지난 1989년 열린사회재단을 설립한 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교육과 의료 등 사회사업과 시민사회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소로스 회장이 지난 30여년간 재단 측에 낸 기부금은 320억달러(36조2,000억원)에 달한다.

■재단, 터키 활동 중단 이유



열린사회재단이 돌연 터키 내 활동 종료를 선언한 것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소로스 회장의 갈등 때문이다. 21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2013년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테러 조직에 돈을 댄 혐의로 투옥 중인 오스만 카발라를 지지하는 게 소로스”라며 “그는 유명한 헝가리 유대인으로 각국을 분열시켜 찢어놓으려 한다”고 공개 비난했다. 터키 당국이 말하는 ‘테러 조직’은 2013년 당시 에르도안 총리를 최대 정치적 위기로 몰아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배후를 가리킨다.

재단 측은 “터키 내무부가 반정부 시위와 재단 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강압적인 수사를 벌여왔다”며 “이는 완전한 허위”라고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소로스 회장은 모국인 헝가리에서도 박해를 받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압승한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수년간 헝가리와 유럽에 수백만명의 무슬림 이민자들을 불러들이려는 책략을 선도하고 있다”며 열린사회재단을 겨냥해 외국 기부금에 대해 25%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스톱 소로스’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열린사회재단은 4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사무실을 폐쇄하고 동유럽 활동 본거지를 독일 베를린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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