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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50년 요동치는 우주패권] 우주강국, 달 탐사에 열 올리는 까닭

중국, 미국 우주 패권에 도전장

헬륜3·희토류 등 희귀 자원 풍부

타 행성 전진기지로 활용도 가능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창어4호의 경로와 활동 모습. /연합뉴스




3일 인류 최초의 달 뒷면 착륙(창어4호)에 성공한 중국 등 우주 강국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지난 1972년과 1976년 각각 아폴로17호(미국), 루나24호(소련) 이후 중단됐던 달 탐사는 2009년 달의 남극에서 물이 발견되며 다시 불붙었다. 사람이 거주하는 달 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세페 리발디 문빌리지협회장은 지난해 말 독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서 “물을 분해해 수소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 강국은 달 탐사를 통해 발사체, 인공위성, 심우주 항법·통신, 탐사선 제어, 이동형 로봇 기술 등을 발전시켜왔다. 달의 형성 과정과 내부구조를 밝히고 토양 채취와 식물 재배 등 과학실험도 한다. 나아가 달 여행은 물론 자원 탐사, 군사안보, 타 행성으로의 전진기지, 영유권 근거 마련 등 다목적으로 접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중국 창어4호 착륙 이미지. /사진=중국 국가항천국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달은 여행지가 될 수도 있으며 희귀자원도 많고 중력이 지구의 6분의1이라 소행성이나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한 로켓 발사의 전초기지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미국 스페이스X는 오는 2023년 인류 최초의 민간인 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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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헬륨3·희토류·우라늄·백금 등 희귀자원이 풍부해 매력적이다. 지구와 달리 달은 대기가 없어 일교차가 300도가 넘고 우주에서 방사선·운석이 쏟아지는데 헬륨3 역시 고스란히 표면에 쌓여 있다. 헬륨3를 핵융합발전에 활용하면 불과 25톤으로 핵폐기물 걱정 없이도 미국의 연간 소비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방사능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달에서 광물을 채취하더라도 수송선 상용화가 전제돼야 해 경제성 있는 자원 채취의 경우 2055~2060년은 돼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소행성 자원 채취와 화성 유인기지 구축 등 심우주 탐사에도 유용하다. 달의 중력이 약해 적은 연료로도 기상여건에 상관없이 24시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중국 창어4호가 찍은 달 뒷면 모습으로 윗쪽에 대형 크레이터가 보인다. /사진=중국 국가항천국




물론 정치·군사적인 측면도 강하게 혼재돼 있다.

미국과 소련은 1959년부터 1970년대 초중반까지 달에 40차례 이상 탐사선을 발사했다. 당시 ‘우주에 돈을 뿌린다’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냉전구도에서 체제 경쟁과 군사·안보적 요인으로 밀어붙였다.

소련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지구 궤도에 쏘아 올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다. 달 탐사도 선점해 1959년 루나2호의 달 충돌, 루나3호의 달 뒷면 사진 전송, 1966년 루나9호의 달 착륙에 성공한다. 이에 미국도 반격에 나서 1968년 아폴로8호 궤도선에 이어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까지 성공했다. 사람이 직접 달에 발을 디딘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이제는 우주 패권 경쟁이 미국과 중국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중국은 창어4호의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고 올해 말 창어5호, 내년에 창어6호를 잇따라 달에 보낸다. 2025년까지 인류 최초의 달 기지를 건설하고 5년 내에 유인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달 탐사를 지휘하는 예폐이젠 중국과학원 원사는 달과 화성을 각각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 비유하며 “다른 사람이 먼저 가면 후손이 우리를 탓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쪽 달의 앞면(왼쪽)과 뒷면. 흰색과 붉은색은 고도가 높고 녹색과 푸른색은 고도가 낮은 곳이다. /NASA


올해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50년을 맞아 미국은 2023년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고 2024년부터 달 궤도 우주정거장(DSG)을 국제공조를 통해 건설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일본은 2007년에 달 궤도선을 쏜 데 이어 2030년에는 유인착륙선을 보낼 방침이다. 인도는 2008년 달 궤도선에 이어 이달 말 착륙선을 쏠 방침이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내년에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로 달 궤도선을 보내고 2030년까지 자체 로켓으로 달 착륙선에 도전할 것”이라며 “미국 항공우주국과 달 우주정거장에 참여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1969년 7월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미국 아폴로11호. /사진=NASA


50년 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과 귀환 과정. /자료=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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