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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이나쇼크 얼마나 대비하고 있나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화선은 애플이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이다. 애플은 이 서한에서 올 1·4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확 낮춰잡았다. 주된 이유로는 핵심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을 꼽았다. 그만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이 여파로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고 다우지수도 2.83%나 급락했다.

충격은 4일 일본·중국 등 아시아증시에도 전달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개장하자마자 2만 선이 무너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막판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2011년 11월 이후 4년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애플쇼크로 증폭된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벌써 미국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중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면서 애플과 같은 ‘차이나쇼크’를 겪을 미국 기업이 많다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 미국 2위 항공사인 델타 등 주요 기업들도 연이어 매출전망을 낮추면서 중국발 어닝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해외에서 중국 시장에 공포를 느끼는 데는 국수주의적인 애국심 마케팅도 한몫을 한다.

캐나다 당국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에서는 샤오미 등 자국산 휴대폰 사용자를 우대하는 등 애국심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이폰 등 외국산을 쓰는 직원들에게 벌금을 매기는 업체까지 있을 정도다. 이처럼 불안감이 커질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잖아도 국내 기업들에 차이나쇼크는 이미 진행 중이다.



경제둔화에다 노골적인 견제로 삼성 휴대폰과 현대·기아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반도체 수출마저 지난해 13%나 줄었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대응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여기에는 민관이 따로일 수 없다. 정부는 산업·노동 구조개혁을 서둘러 기업들의 ‘초격차 확대’를 뒷받침해야 한다. 동남아·중남미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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