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가격발견 기능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9일 밝혔다. 이날 거래소는 신규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외국계 증권사 3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에스지증권은 오는 2월, 씨엘에스에이코리아는 3월, 골드만삭스는 6월부터 국내증시에서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는다. 증권사별 배정 종목은 골드만삭스가 187개로 가장 많으며, 한화투자증권 152개, 한국SG증권 142개, 한국투자증권 101종목, 신한금융투자 99개 순이다.
시장조성자 제도 적용 대상은 지난해까지 저유동 종목 등 82개였지만 올해부터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대형 종목과 신규상장 종목까지 포함해 500개로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8.2%에서 49.2%로 늘어난다. 삼성생명, 오리온, 넷마블 등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거래회전율이 낮은163개는 시장조성자를 복수로 지정해 경쟁적으로 호가를 제출하도록 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신세계인터내셔날, 티웨이항공 등 33개 일반종목은 시장조성자를 1곳만 배정해 상시적으로 호가를 공급하도록 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우리 증시가 주문주도형 시장의 약점을 보완하고 호가 주도형 시장의 장점을 가미한 혼합형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도의 활성화정도를 점검해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면 관계 당국과 협의해 혼합형 시장구조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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