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로축구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지로나)가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백승호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을 마친 뒤 현지 일간 문도 데포르티보 등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간을 지나왔지만 오늘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백승호는 후반 22분 포르투로 교체될 때까지 6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로써 그는 이천수·이호진·박주영·김영규·이강인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스페인 1군 무대에 발을 내디딘 한국 선수가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신고식을 치른 백승호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패스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17년 8월 지로나에 합류한 백승호는 2군에서 주로 뛰다 지난여름 1군에 합류했고 마침내 기다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우리가 해온 것을 보여준 좋은 경기였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2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공식 경기에 데뷔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계속 겸손하게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의 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대1로 비겼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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