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으로 새해 첫 달 수출이 내림세를 기록하며 불안한 시작을 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27억달러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증가했지만 1년 전보다는 7.5% 줄어든 금액이다. 조업일수(7.5일)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16억9,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 7.5%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6,5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월별 수출 추이를 보면 점점 둔화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작년 9월 추석 연휴로 줄어든 수출은 10월 반등했지만 3개월 만인 12월엔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이 작년 12월 27개월 만에 감소(-8.3%)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 감소세도 반도체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1∼1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에 견줘 27.2% 하락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가격 하락 등 원인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2년 넘게 지속한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26.5%), 선박(-29.7%) 수출도 축소됐지만, 승용차(127.7%), 무선통신기기(23.5%), 자동차 부품(20.2%) 등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6.6%), EU(유럽연합·19.6%), 캐나다(99.5%) 등은 증가한 반면, 중국(-15.1%), 베트남(-5.5%), 일본(-1.0%) 등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69.7%) 등이 감소하면서 6.8% 줄어든 14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19억달러 적자였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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