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지훈(사진) 크레디트스위스(CS) 조사부 부문장은 서울지점에서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2,200~2,300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기업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주가 급락세를 고려했을 때 상반기 밸류에이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부문장은 “올해는 국내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주가에 다 반영된 상태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S는 투자 유망업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 종목을 꼽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이르면 올해 2·4분기부터 회복돼 두 회사의 이익도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 부문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내년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최근 한국 IT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와 경기민감주도 투자 유망 업종으로 내다봤다. 박 부문장은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005380) 등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 기저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난해 주가 하락폭이 컸던 금융업, 정유·화학, 화장품 등 경기민감주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대외변수들은 올해 부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올해 정책 조정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달러 강세가 꺾여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문장은 “미국이 상반기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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