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를 대표하는 VN지수는 22일 987.57에 마감하면서 올들어 10.6% 상승했다. 작년 한 해 9.3% 하락했지만 올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곧 VN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VN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830~1,050을, NH투자증권은 올해 예상 등락 범위로 830~1,070을 각각 제시했다.
베트남 증시 상승세의 배경에는 탄탄한 경제성장률이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년 만의 최대치인 7.1%로 정부 목표치였던 6.7%를 넘어섰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대부분 신흥국 시장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높은 경제성장률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웅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 수혜가 기대되며 정부의 유동성 미세 조절 기조와 은행 자본확충 등 질적 개선 의지가 지속돼 대외여건 개선과 함께 베트남 증시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주요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외국인 투자 증가 및 경제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 항공사, 철강, 식음료가 꼽힌다. 부동산업종에서는 한국의 삼성그룹에 비교되는 현지 1위 기업인 빈그룹이 주목받는다.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부동산 외에도 유통, 헬스케어, 자동차, 휴대폰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 항공사 중에서는 1위 저비용항공사인 비엣젯항공, 철강업종에서는 3대 철강기업 중 하나인 호아팟, 식음료에서는 마산그룹, 비나밀크 등이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국내 투자자들도 다시 베트남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펀드 시장에 설정된 베트남펀드에 올해 들어 30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해외 펀드 중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몰린 것이다. /박경훈·이경운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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