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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만난 앤드루 김 “韓, 北 비핵화 설득해야”

21일 靑서 회동 “한미공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北 “南은 중재자 아닌 당사자” 압박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의 모습.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미 비핵화 협상 핵심 실무자였던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21일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센터장은 “한국이 북한 비핵화를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청와대는 정 실장과 김 전 센터장 면담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일상적으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있다”며 사실상 회동을 확인했다. 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소장도 함께했다.



신 소장에 따르면 미국 측은 정 실장에게 “핵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간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대북정책은 비핵화를 촉구하기보다는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달래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국은 이런 정책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완곡하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 소장은 최근 한 칼럼에서 “하노이 회담을 통해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북한은 제재완화, 한국은 남북경협이라는 다른 꿈을 갖고 협상에 임해왔음이 명백해졌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또 “한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임기응변식의 어설픈 중재가 아니라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설득하고 대신 체제 보장 등 북한이 불안해하는 부분은 미국, 중국과 만나 해소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우리가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폭넓게 전달했고 정 실장은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가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라며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2일 북미 협상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언급하며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 이행을 떠들면서도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통일부의 업무계획을 ‘우유부단한 태도’라고 규정하고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꼬물만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난은 자제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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