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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PVC 대신 은·황토 마감재…철거서 시공까지 유해물질 제로화

■ 인테리어 시장도 '친환경' 바람

한샘리하우스, 실내 공기질 보증

중금속·포름알데히드 성분 여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가능

인체 위해 우려 적은 접착제 쓰고

공장 소각로 매연 저감장치 추가

폐기도 고려, 재활용 쉬운 자재 활용

인테리어부터 가구까지 한번에 바꿀 수 있는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상품 가운데 ‘모던클래식 화이트’ 스타일을 채택한 공간. /사진제공=한샘




한샘 키친바흐 페닉스(FENIX) 와인 레스토랑 스타일 적용한 공간. /사진제공=한샘




# 지난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장미경(54)씨는 실내 온도를 높여 건축자재와 마감재에서 나오는 유해 오염물질을 빼내는 베이크아웃(bakeout)을 두 번이나 했는데도 새집 특유의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 불쾌했었다. 시공사가 베이크아웃을 했는데도 드레스룸이나 붙박이장 근처에만 가면 화학물질 냄새가 코를 찔러 결국 평당 1만7,000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사설업체에 추가 베이크아웃 작업을 맡겼다. 장씨는 “붙박이장처럼 기본 옵션으로 들어 있는 저가 제품에서 유독 냄새가 많이 났다”며 “가족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비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설업체를 써도 효과를 믿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또 남더라”고 말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침묵의 살인자’ 라돈을 비롯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 가구와 건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직접 실내공기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샘리하우스는 국내 최초로 자사를 통해 시공을 완료한 패키지 상품 고객을 대상으로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주거환경의 공기 질을 보증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공간별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원인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그 원인을 제거하고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실제 거주 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예방하는 것까지 고려해 눈길을 끈다. 소비자가 인테리어 시공 이후 새집증후군을 우려하며 별도의 베이크아웃 작업을 할 필요가 없도록 완벽을 기한다는 것이 한샘리하우스의 청사진이다.

◇믿고 쉴 수 있는 집…진정한 ‘내일의 집’=안전한 주거공간을 열망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한샘리하우스의 신개념 서비스는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가정을 방문해 현재 거주하는 집의 공기 질을 측정해주고 중금속이나 포름알데히드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성분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후 철거와 시공 단계에서도 공기 질 측정에 들어가며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가구 등을 들여놓은 최종 시점에 다시 한번 잔존 유해물질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완벽한 사전·사후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한샘리하우스 측은 실내 공기 질 보증 서비스가 영세한 업체들이 대다수인 국내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추가 비용과 원가상승이라는 문제 때문에 채택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시도가 한샘리하우스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홍광 한샘 생산기술연구소 이사는 “주거환경에서 어떠한 유해물질이 발생하고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 한다”며 “결국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사용하는 모든 자재와 부속품 등이 친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시공법 역시 철저하게 고민해야 까다로운 고객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소비자의 안전한 주거공간을 위해 개발한 자체 기술을 적극 활용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첨단기술이 밑바탕…은·황토 활용한 마감재 눈길=한샘리하우스가 공기 질까지 보증하는 신개념 서비스 도입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기술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은 2002년 가구용 몸통 표면재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써온 관행을 탈피해 업계 최초로 천연펄프 계열의 표면재인 나노포일을 선보였다. 천연펄프로 만든 그라비아지에 인쇄한 후 은 나노 성분을 첨가한 특수 우레탄 코팅을 거친 이 표면재는 2018년 황토 성분을 넣은 황토나노 표면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PVC가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고 염소(CI)가 들어 있어 인체 내분비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 반해 황토나노 표면재는 자연에서 온 황토를 나노 사이즈로 분쇄해 코팅액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원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방출을 억제할 뿐 아니라 유해세균 번식도 막는다. 또 한샘은 황토나노 표면재를 원자재에 접착할 때도 친환경 건축자재 단체표준 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수성 EVA 성분의 접착제(PHO-100)를 사용해 생산단계에서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의 손이 닿는 도어 제품 재단 면에는 100% 고형분 접착제이자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들어 있지 않은 핫멜트 접착제(PUR 270/7 TW)를 써 접착품질을 높게 유지하는 동시에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아울러 공장에서도 소각로 배기장치에 매연저감장치를 추가해 연소율을 통상의 85%보다 높은 95%까지 끌어올리며 미세먼지 같은 유해물질 방출을 최소화했다.

◇“폐기까지 고려하는 진정한 친환경”=가구업계에서는 ‘친환경=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탓에 영세한 업체들이 선뜻 손을 대기 어렵다. 무엇보다 가구나 건자재 등을 친환경제품으로 만들려 하면 내구성과 안전성, 사용 편의성 등 다른 기준에서 부족한 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친환경 마감재와 접착제 등을 사용하면 독성을 없애기 때문에 세균과 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 이 때문에 가구 표면이 쉽게 상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져 생산-소비-폐기가 유기적으로 이어진 단계에서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샘은 이에 국내 1위 가구업체로서 사명감을 갖고 선도적으로 친환경기술을 개발해 산업 전반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가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해성을 없애고 내구성을 높이며 사용성과 안전성 등을 갖추는 완전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한샘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에 걸맞게 유해한 화학물질을 가구에 쓰지 않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구의 수명을 늘리는 것, 재생자재를 쓰거나 재활용이 용이한 자재를 활용하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진정한 친환경을 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PVC와 크롬도금 등을 배제하는 기본적 원칙 외에 제품을 폐기하는 시점도 고려해 특수 폐기물이 아닌 일반 소각처리로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 나오지 않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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