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사진)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워싱턴 노딜’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미 양국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굿이너프딜’과 ‘빅딜’을 두고 벌어진 한미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은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대화의 동력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동맹 간 긴밀한 전략 대화의 자리였다”며 “한미 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원칙을 재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톱다운’ 협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미국과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 간의 신뢰와 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4차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남과 북)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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