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일본의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이끈 아키히토(85) 일왕이 퇴위하면서 5월1일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렸다. ★관련 시리즈 2면
제125대 아키히토 일왕은 30일 도쿄 지요다의 고쿄(일왕이 사는 궁)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왕실 인사들과 정부 각료를 비롯해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퇴위 의식을 치렀다. 의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가 국민을 대표해 “국민 가까이 다가가 용기와 희망을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자 아키히토 일왕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천황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레이와 시대가 많은 결실을 보기를 바라고, 우리나라와 세계인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1989년 1월7일 선친인 히로히토 일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그는 30년 3개월 만에 생전 퇴위하고 조코(上皇·상왕) 지위를 얻었다. 그의 아들 나루히토(59) 새 일왕은 1일 오전 즉위식을 치르고 오는 11월까지 축하 행사를 이어간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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