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종말’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엄중한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던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만에 다시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AP통신은 이날 트윗에 대해 “며칠 전까지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싸움을 추구한다면 파괴하겠다고 이란을 협박했다”고 풀이했다.
앞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이 지난 17일 자국의 단거리 미사일이 중동 페르시아만에 있는 군함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현지시간 19일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라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군 출신 대선주자들은 연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털시 개버드(38·하와이) 하원의원은 19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향한 위험한 길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여성인 개버드 하원의원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주 방위군에 자원입대해 두 차례에 걸쳐 중동 지역에 파견된 바 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