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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바이젠셀] "T세포 활용해 암치료·장기이식 도울 것"

혈액 기반으로한 모든 치료제 연구

림프종·급성 백혈병 등 임상 활발

기술수출·저위험 희귀질환에 집중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사진제공=보령제약




“바이젠셀은 T세포(백혈구의 일종으로 세포성 면역에 관여)에 관한 모든 분야를 연구하는 회사입니다.”

2013년 가톨릭대 의대 기술지주회사 1호로 설립된 보령제약 관계사 바이젠셀의 김태규 대표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면역세포치료제 회사로서 사람의 혈액에서 뽑아낼 수 있는 물질로 가능한 모든 치료제를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바이젠셀이 개발중인 제품은 사람의 면역능력을 강화해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부터 휴미라처럼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막는 치료제까지 다양하다.

림프종(혈액암의 일종) 치료제 ‘VT-EBV-201’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VT-Tri’는 임상 후기 1상을 앞두고 있다. T세포를 활용한 맞춤형 항암제 ‘바이티어(ViTier)’, 장기 이식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면역반응을 감소시키는 면역억제제 ‘바이메디어(ViMedier)’ , 폭넓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T세포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중인 제품이다.



우리나라 세포치료제 연구의 선구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지난 1995년 미국 세인트 쥬드 아동연구병원에서 T세포를 처음 접했다. 이후 가톨릭의대 교수로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던 김 대표는 2006년 정식으로 세포생산시설을 만들고 이듬해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 보령제약의 투자를 받았고 2018년 시리즈 B 투자까지 마쳤다.

연구자였던 김 대표가 창업을 준비한 이유 역시 미국 생활의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대학이 외국 대학과 경쟁하려면 연구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연구의 결과물이 수익으로 바뀌고 이 수익이 다시 연구 자금으로 투입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로 얻어낸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최소한 국가가 국민 세금으로 지원했던 금액만큼의 수익은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학협력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교수가 창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교수가 창업한 회사가 실적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교수가 소속된 학교에 투서를 보내고, 반대로 창업한 회사가 잘되면 학교가 기술을 싸게 넘겼다는 의혹에 휩싸인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교수는 창업 전부터 학교와 신뢰관계를 잘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젠셀의 경우 가톨릭대와 지분을 나눠 이러한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5년 뒤 바이젠셀의 모습은 어떨까. 김 대표는 “기술 중심에서 시작한 회사인 만큼 많은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을 기록하고 싶다”며 “연구자 임상을 30년 동안 진행하며 쌓아왔던 자료는 바이젠셀의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하게 임상 3상을 진행하기 보다는 기술수출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며 위험도가 낮은 희귀질환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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