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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쿠바 단체 여행 금지" 조치

베네수엘라 지지하자 추가 제재

쿠바를 찾은 관광객들이 지난 2018년 8월 10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를 구경하고 있다. /아바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민들의 쿠바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새 제재를 부과했다. 남미 대표 좌파국 쿠바가 미국과 대립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지지를 거듭하자 추가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미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교육·휴양 등을 목적으로 한 쿠바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더 이상 그룹 차원의 쿠바 교육·문화 관광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또 개인 혹은 법인 항공사와 여객선의 쿠바 입국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지난 2014년 12월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하기 전에도 미국인 수천명은 단체 교류를 통해 쿠바 방문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쿠바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데 따른 압박책으로 풀이된다. AP는 “쿠바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은 자국을 적대시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거래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이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들어선 뒤 미국은 쿠바를 독재국가로 규정, 송금과 여행을 제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베네수엘라에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자 즉시 그를 유일한 합법 수반으로 인정하고 마두로 정부 퇴진을 주장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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