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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조선 공격 단정 못해"…美에 증거 제시 요구한 日

美·英·사우디 등과 이견

아베, 이란 방문 때 피격

'외교 실패' 여론 우려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도쿄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최근 오만해에서 일어난 자국 관련 유조선 피격 주체가 이란이라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조선 피격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복수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유조선 공격이 이란의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하며 ‘일본은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14일 폼페이오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에 동조해 이란이 공격 주체라고 단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같은 날 성명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두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으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이란이 일본 총리를 손님으로 맞은 상태에서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이 ‘이란이 공격 주체’라는 미국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유조선 피격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한 시간에 일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가 미국·이란의 대화 중재를 성사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이란이 그의 방문 기간에 일본 관련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밝혀지면 아베 총리는 외교 실패에 대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통신은 트럼프 정권이 일본의 증거 제시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이며 이란에 대한 대응 문제가 이달 말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와 이란의 비호를 받는 예멘이 잇따라 충돌하며 국제사회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따르면 15일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은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 남부 공항을 드론을 통해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예멘 수도 사나의 방공시스템과 군 진지들을 공습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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