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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노리면 커터로...류, 위기관리도 1위

콜로라도전 6이닝 1자책

수비실책에 10승 무산됐지만

평균자책점 1.27 여전히 1위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다저스 류현진이 23일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체인지업을 직구보다 더 많이 던졌다. 전체 투구 수의 38% 이상이 체인지업이었다. 직구는 33%였다. 그 결과 7이닝 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26까지 떨어뜨렸다.

2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 콜로라도 타자들은 시작부터 노리고 들어왔다. 철저하게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춘 타격으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올 시즌 들어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단 0.01점 높아졌을 뿐이다. 1.2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선발투수의 호투 기준인 퀄리티스타트도 11경기 연속 이어갔다. 컷패스트볼(커터)과 커브를 앞세운 레퍼토리의 변화로 자존심을 지켰다.

류현진은 107개의 공을 던져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 했다. 3대3에서 내려갔고 다저스는 연장 11회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으로 5대4로 이겼다. 전날 맷 비티의 9회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끝내기 포로 콜로라도를 울렸다. 류현진은 3경기째 시즌 9승1패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1회 1사 뒤 이언 데스먼드에게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버두고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2루수 맥스 먼시가 놓쳤다. 잡을 수 있는 타자 주자를 살려놓은 셈이었다. 2사 뒤 만난 ‘천적’ 놀런 에러나도에게 걸려들었다.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적시타를 내줬다. 3회에는 투수 피터 램버트에게 안타를 맞은 게 화를 불렀다. 후속 타자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송구를 놓쳐 무사 1·2루가 됐다. 류현진은 데스먼드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1루수 작 피더슨이 포구 때 공을 더듬어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4~6회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5·6회에는 체인지업은 4개로 줄이고 커터와 커브를 각각 11개, 9개씩 던져 효과를 봤다. 류현진이 3실점 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앞서 14번 등판에서는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았다. 3회 2실점은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라 자책점은 1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에게 타율 0.579(19안타 11안타) 3홈런 7타점으로 유독 강했던 에러나도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어김없이 류현진 공을 잘 공략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에러나도와의 천적 관계에 대해 “원정에서는 이번보다 제구가 잘 잡혀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오는 28일 덴버 쿠어스필드로 옮겨 콜로라도를 다시 상대한다.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진 데 대해서는 “부담감은 없다. 선발 역할인 공 100개와 6~7이닝 소화만 생각한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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