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3년5개월 만에 삼성물산 건설 부문을 찾았다. 이 부회장이 비전자계열사인 삼성물산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6년 시무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위기경영에 진입하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의 미래사업도 직접 챙기는 경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는 3시간반가량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단, IM 부문 사장단 등과 만나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17일에는 주요 전자계열사인 삼성전기 경영진과 신사업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전자계열사는 물론 비전자계열사의 미래 먹거리까지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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