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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극적 이벤트 연출할수도"…靑 "남북미 3자 회담은 없어"

■트럼프 29일 방한…DMZ 방문 검토

북미정상 친서 교환...'톱다운 외교' 재가동

정세현 "트럼프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갈 수도"

외교가 "하노이 회담 결렬 되새김질해야"

‘미국’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정(29~30일)이 확정되면서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인 북한 비핵화 협상이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됐다. 이미 북미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으며 대화 재개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데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러 등 주요 정상들 간에 북한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정상이 남북 국경에서 극적으로 만나는 대형 외교 이벤트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DMZ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9~30일 방한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양측의 준비 시간은 부족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국경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중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방한해 30일 오전에 정상회담을 하고 오후2시쯤 DMZ에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3시쯤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쪽 지역으로 못 넘어갈 이유도 없다. 세계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DMZ 방문에 대해 여러 차례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2017년 11월 방한 당시에는 헬기로 DMZ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상황 탓에 DMZ로 향하다 회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다음에 오면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비핵화 협상 재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친서 교환을 통한 ‘톱다운’ 외교를 재가동한데다 양측 모두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DMZ 방문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더해질 경우 협상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친서 내용에 만족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는 김 위원장이 당시 언급한 ‘흥미로운 내용’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담긴 ‘판문점에서의 깜짝 만남’이 아니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중→미중·한중→한미 등 정상들의 회동이 잇따르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대화판이 다시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하노이 노딜’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은 촘촘한 사전 실무협상 없이 정상 주도로 개최가 결정됐다가 결국 합의 없이 끝났고 북미는 물론 관계국들도 모두 외교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윤홍우·정영현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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