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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29~30일 방한…비핵화 협상 재개 중대 분수령

靑, 30일 한미정상회담 등 일정 공개

오사카 G20정상회의 계기 서울 방문

북미 친서외교…트럼프, DMZ행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어 30일에는 문 대통령과 여덟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0~21일 평양을 전격 방문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9~30일 서울 방문까지 공식화 함에 따라 한반도 외교 시계가 더 빨라졌다.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중단된 비핵화 협상도 중대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 같은 일정을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위해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29일 방한, 30일 정상회담…DMZ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7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회담은 지난 4월 워싱턴 정상회담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세 일정에 대해서는 한미 간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사항 정해지면 또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이 외교가에서 점쳐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심지어 같은 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한발 더 나아가 오는 29~30일 방한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동선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에 대해 여러 차례 강한 의지를 보였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방한 당시 헬기를 이용해 DMZ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상황 탓에 DMZ로 향하던 중 회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다음에 오면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방한 앞서 북미 친서외교 재가동…대화 재개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비핵화 협상 재개에 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 교환을 통한 ‘톱 다운’ 외교를 재가동한 데다 양측 모두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친서 내용에 만족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면서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친서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신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김 위원장은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도 북한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북미 대화 재개에 다시 나서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화AP연합뉴스


하노이서 드러난 ‘톱다운’ 한계…실무접촉 강화 필요

북중→미중·한중→한미 등 정상들의 연쇄 회동이 잇따르면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 판이 다시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하노이 노딜’의 교훈을 되새김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은 촘촘한 사전 실무 협상 없이 정상 주도로 개최가 결정됐다가 결국 합의 없이 끝났고, 북미는 물론 관계국들이 모두 외교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 시점에서 한국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시 주석의 방북을 전후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가 왔다 갔다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는데 3차 회담 재개 의견에 접근 중임을 시사했다”면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원포인트로서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판문점에서 (남북 회담이) 열리는 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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