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이스X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받는 ‘팰컨 헤비’ 로켓을 재활용해 24개의 위성을 지구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2시30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로켓을 발사해 6시간여의 비행 끝에 미 국방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민간기업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위성을 모두 예정된 궤도에 올려놓았다. 중앙 추진로켓은 회수용 드론 선박을 빗나가며 바닷속으로 떨어졌지만 측면 추진로켓 2개는 안전하게 회수했다. 스페이스X는 “가장 어려웠던 발사”라며 “앞으로 심(深)우주 탐사에서 여러모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2단 엔진을 네 차례 켰다 껐다 하며 3개 궤도에 위성을 배치했다. 이 위성 중에는 우주에서 돛을 달고 태양 빛으로 가는 ‘솔라세일’을 시험할 초소형 위성인 큐브샛 ‘라이트세일2호’도 포함돼 있다. 솔라세일은 미국의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1970년대에 주창한 뒤 실제 이번에 처음으로 우주에서 실험이 이뤄지게 된다. 또 다른 위성에는 나사가 심우주 원자시계를 실어 보내 지상에서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처럼 심우주에서 우주선의 위치를 확인하고 자동항법에 이용하는 것을 시험한다.
팰컨 헤비는 약 64톤을 실어나를 수 있으며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통신회사의 위성을 궤도로 실어나르며 첫 상업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가 올 4월에 발사한 팰컨 헤비의 측면 추진로켓을 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처음으로 재활용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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