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업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비전 2030 경제협력, 대형원전 및 스마트원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잇따른 정부 당국간 협의가 한국의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원전기술 협력방안 등에 논의한 바 있다. 회담후 사우디 측은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한국의 사우디 상용원전 사업 입찰 참가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원자력 기술 및 안전 분야의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 대형원전 수주 절차가 진행 중이니 한국도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발언을 했다”며 “양국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중소형 스마트원전의 경우 서로 잘 해보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국과 함께 수주전에 뛰어든 미국 등 다른 나라를 의식한 태도로 보인다.
그러나 100메가와트(MW)급 중소형 스마트원전의 경우 대형원전 같은 공개입찰이 아니고 한국과 사우디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어서 향후 사우디 내에 한국 기술로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원전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우디와 공동으로 올해 말까지 표준설계인가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원전은 개발에서 설계까지 양국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실제 건설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사우디는 탈석유 에너지 계획 기조 아래 2030년까지 200억~300억 달러(약 22조~34조원)를 투입해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예비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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