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3년·5년 만기로 나눠 각각 600억원, 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은 다음 달 17일이다. 조달한 자금은 차환과 운영자금 등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관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올해 4월에도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당시에도 차환과 원유 매입에 조달 자금을 썼다. (주)한화 회사채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비우량채 등급인 BBB급 바로 윗단계다.
(주)한화는 무역·기계·화약방산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항공부품사업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1,631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공작기계부문과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을 각각 645억원, 370억원에 팔았다. 지난해 말 주요 사업부문 매각에 올해 반기 실적도 줄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100억원, 48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64% 감소했다. 사업 부문 매각에 따른 실적 부진 외에도 올해 대전사업장 폭발사고에 따라 가동중단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47억원 가량 순유출됐다. 반면 상반기에만 차입금은 2,700억원 가량 늘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29%에서 상반기 147%로 올랐다. 부채비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최근 심해지면서 (주)한화의 회사채 발행에 따른 조달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2월 3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는 2.929%였지만 올 4월 3년물 발행금리는 2.135%로 0.8%포인트나 낮아졌다. 또 같은 A+ 등급인 동원F&B도 이달 발행한 3년물 확정 금리도 1.557%로 결정됐다. (주)한화보다 등급이 한 단계 낮은 효성중공업도 이달 발행 3년물 금리가 2.171%로 확정됐다. (주)한화 역시 비슷한 등급 기업처럼 1%대 금리에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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