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단일 품목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분당점 해외 명품 직매입 편집숍 ‘TOPS(탑스)’ 안에 클러치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숍인숍 매장 ‘클러치 팩토리’를 오픈했다. 전체 100평 규모의 매장에서 10평을 차지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구찌, 생로랑, 버버리, 발렌티노 등 럭셔리 브랜드의 클러치 총 120개를 압축적으로 갖췄다. 롯데백화점에서 직매입한 상품들로 브랜드에 따라 최소 3%, 최대 30% 가량 저렴하다.
숍인숍 매장은 두 달에 한 번 다른 상품군을 소개한다. 클러치 팩토리로 바뀌기 전에는 럭셔리 브랜드의 ‘엔트리급’ 가격대를 갖춘 스니커즈와 티셔츠를 판매했다. 그 결과 목표 매출을 25% 초과 달성하고 10%의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백화점이 클러치를 ‘핀셋’ 공략한 것도 다른 상품군보다도 매출 성장세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한 달간 탑스 매장에서 클러치류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5% 상승했다. 기존 고객층인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무거운 서류 가방 대신 자유로운 출근 복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구매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재희 롯데백화점 탑스팀 수석 바이어는 “보통 남성의 경우 아이패드와 함께 A4용지 규격보다 조금 더 큰 33㎝ 정도의 클러치를 많이 구입한다”면서 “남성 고객뿐만 아니라 5060세대 주부들도 장을 보러 갈 때 클러치를 사용하는 등 착장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을 가진 클러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더 프리미어 하우스’ 편집숍 내에 브로치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숍인숍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일 천호점과 목동점 매장에서 문을 열며 약 50여 개의 브로치가 대거 소개된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벨기에 액세서리 브랜드 ‘마이밥’, 국내 신진 디자이너 액세서리 브랜드 ‘프롬’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 프리미어 하우스에서 브로치 판매가 매달 20~30% 가량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모양의 브로치를 찾는 고객 문의가 많아져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주로 40~60대 고객이 많은 여성의류 층에 매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가을·겨울 시즌 MD 개편을 통해 명품 여성 슈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럭셔리 슈즈존’을 마련했다. 기존 명품관 이스트에 위치한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추 등 명품 슈즈 브랜드가 웨스트 3층에 마련된 럭셔리 슈즈존으로 이동해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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