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굴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에 이어 일본, 미국으로까지 진출하면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의 CATL이 북미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 법인 대표는 최근 로이터통신에 “북미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ATL의 북미 시장 진출은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CATL이 유럽 공장 설립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화학(051910)(폴란드)과 삼성SDI(006400)(헝가리)가 유럽에 진출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CATL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비야디(BYD)는 독일 아우디와 배터리 공급을 비롯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CATL은 최근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도요타의 중국 판매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제휴를 맺는 등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에도 진입한 바 있다. 또한 CATL과 비야디는 내년부터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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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CATL이 북미 진출까지 선언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5월 전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25.4%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야디는 15.2%로 3위에 올라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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