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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찜한 '소부장' 코스닥 상승 이끄나

반년 만에 코스닥으로 컴백 외국인

16일 598억 순매수...3일째 '사자'

이달 순매수 상위 100곳 중 35곳 소부장

외국인 동향에 지수 상승 기대감 쑥





외국인투자가들이 반년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 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9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0% 오른 651.96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10월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3,0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반년 만이다. 이와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5,3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장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0개 기업 중 35개가 부품·소재 기업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 기업은 22곳에 달했다. 나머지 13곳은 2차전지와 자동차 관련 기업이었다. 이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자동차 등 장비 관련 종목도 13곳에 달했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이와 함께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바이오·제약 업종은 16곳이었으며 의료기기 종목 6곳도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수혜를 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의 과잉재고를 해소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3·4분기부터 기대를 넘는 판매와 내년 라인 조정 등으로 인한 순생산 감소를 배경으로 재고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 중반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업황은 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둡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덕산네오룩스(213420)·AP시스템(265520)·에스에프에이(056190) 등 OLED 관련주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자’로 다시 돌아오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10% 안팎이지만 지금껏 외국인투자가들의 선택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취한 기간은 1·2·4월 등 3개월이었는데 이 기간에 코스닥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실제로 총 6,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1·2월에 코스닥지수는 8%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1,906억원을 사들인 4월에도 3.49%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닥지수는 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5,70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판 5월 코스닥지수는 7% 이상 빠졌고 순매도한 7월과 8월에도 각각 8.74%, 3.11% 하락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도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 업종이 지수를 이끄는 편이었다”며 “최근에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소재·장비 종목까지 관심을 늘리고 있어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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