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가 차량 증편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은 지난해 차량 34량을 늘렸지만 일반열차 전체와 급행열차 일부 구간에서 오히려 혼잡도가 증가했다.
일반열차 평균 혼잡도는 작년 1월 기준 오전 7∼8시는 78%, 오전 8∼9시는 90%였으나 증편 후인 올해 3월에는 각각 95%, 125%로 높아졌다.
급행열차는 전체 구간의 평균 혼잡도가 오전 7∼8시 기준 161%에서 150%로 낮아지고, 8∼9시는 164%로 동일했다. 그러나 노량진역과 여의도역은 혼잡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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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기준 급행열차 노량진역 구간 혼잡도는 180%로 서울 지하철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급행열차 염창역 구간 179%, 급행열차 당산역 구간 170% 순이었다.
차량 증편 이후에도 9호선 혼잡도가 개선되지 않은 데는 작년 12월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 개통에 따라 9호선 전체 이용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안 의원은 분석했다.
안 의원은 “9호선이 여전히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조기에 차량을 증편하는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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