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의 C팀장과 H심사역이 최근 한 달 간격으로 퇴사했다. C팀장은 기술 분야 투자를 이끌었고, H심사역은 취향기반 서비스 ‘남의집’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투자를 주도했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벤처스는 소수 심사역 인력들이 투자 기업을 관리해 왔는데 2명이 한꺼번에 퇴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2명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투자한 회사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억측도 나온다.
올 들어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자주 바뀌면서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승운·신민균 공동대표 체제에서 유승운·정신아 체제로 바뀌었는데 유승운 대표는 올해 초 1년 만에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로 떠났다. 한 VC 관계자는 “정 대표는 외부 인사 영입 대신 내부에서 인력을 키우겠다는 목표였지만, 최근 내부 인력의 이탈로 조직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국내 벤처 1세대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12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6개 펀드를 운용 중으로 운용자산(AUM)은 2,046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16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카카오벤처스의 명성에 비춰 인력 이탈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관리실패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벤처스측은 “(이탈 직원은) 창업을 위해 새 출발 한 것으로 안다”며 “어느 때보다 현재 팀웍이 좋은 상황”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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