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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미래다]"AI 성공적 도입한 선두기업 10%만 살아남을 것"

인공지능 후발주자 운명은

국내 AI 도입 준비 기업 16%뿐

현금 창출하는 곳은 아예 전무

이대로가면 격차 심화 불보듯





“인공지능(AI)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선두기업은 2030년까지 122%의 현금을 추가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10%에 불과하다.”

지난 2017년 맥킨지는 조직 관리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AI를 흡수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AI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오직 10%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이고, AI에 투자하지 않은 전 세계 60~70% 기업들은 현재와 비교해 23% 정도의 현금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후발기업들의 현금 감소 현상은 더욱 가속화돼 이들은 최종적으로 도태될 것이다. 맥킨지의 분석 결과는 AI가 앞으로 기업의 생존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정두희 한동대 정보통신기술(ICT) 창업학부 교수는 “맥킨지의 조사 결과는 글로벌 평균에 해당할 뿐 우리나라의 상황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전반적으로 매우 늦은 상황”이라며 “막상 AI를 도입한다고 해도 이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제대로 준비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 교수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 현황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AI 도입을 준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16%밖에 되지 않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경우는 12.5%밖에 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더해 AI를 활용해 현금을 창출하는 경우는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의 진단대로라면 AI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지금 이대로라면 선도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고 결국 도태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 교수는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애플리케이션(비즈니스 모델) 이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인데 우리나라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에만 치중돼 있다”며 “AI를 활용해 가치 창출을 하려면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활용해 창조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최근 AI 대학원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전임 교수진 분포를 보면 대부분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들이다. 이는 AI 기술 그 자체의 발전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가치를 창출해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를 선도할 인재조차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연구원 A씨는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데이터나 환경적 인프라가 없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면서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제대로 배우다가 나중에 이곳에서 창업까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어느 한 회사가 AI를 학습시킬 때 필요한 데이터는 사실 그 회사의 다른 부서에 있다”면서 “하지만 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프라이버시 문제 등 여러 제약이 있고,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사용하고자 할 때마다 승인을 받아야 해서 원활히 AI를 학습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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