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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일' 한섬 올 영업익 '1,000억 클럽'

전문직 여성 충성고객 힘입어

타임·마인·SJ 등 고가 브랜드 훨훨

여성복 불황에도 영업익 19% 늘어

온라인선 20대 겨냥 덱케 일등공신

내년엔 블루오션 中시장 본격 공략





창사 이래 ‘노 세일’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패션기업 한섬의 도도한 전략이 성공했다. 국내 여성복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토종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 올 한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복 시장 불황에도 굳건한 1위…인수 브랜드도 정상화=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다. 1987년 창립 이래 33년 만이다. LF, 휠라코리아 등에 이어 영업이익 ‘1,000억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것. 올 1~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가량 증가한 733억원에 달한다.

한섬이 신기록을 쓸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는 타임, 마인 등 한섬의 고가 브랜드의 성장이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업황 호조에 힘입어 3·4분기 타임, 마인, 시스템과 같은 고수익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성 캐주얼을 비롯해 국내 여성복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지만 소비 양극화에 따라 명품에 준하는 고가 브랜드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한섬은 전문직 여성 등 충성 고객층이 확고해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섬이 인수한 브랜드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한가족이 된 ‘타미 힐피거’, ‘오브제’, ‘오즈세컨드’ 등 브랜드가 리뉴얼을 단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타미힐피거는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브랜드 중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오브제와 오즈세컨도 기존 한섬의 디자이너와 상품기획 직원들이 투입되면서 매출이 인수 시점 대비 두자릿수 신장했다.

한섬의 경쟁력은 디자인에서 나온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할 당시 충원된 디자이너 수만 250여명에 달한다. 패션업의 핵심 경쟁력은 다양한 디자이너의 창의성에서 비롯된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밑바탕이 됐다. 현재 한섬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 수는 임직원(1,000여명) 중 절반 가량으로 국내 패션업계 중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라며 “1위 기업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디자이너가 많아 여성복 시장에서는 사관학교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ONLY’로 효율 극대화=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몰에서의 공격적인 판매도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4분기 한섬의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0%를 기록해 평 분기(30%)보다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1~3분기 한섬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 수준까지 늘어났다.



한섬이 특히 온라인에서 주력하는 브랜드는 핸드백 브랜드인 ‘덱케’다. 덱케는 올 초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탈바꿈하며 백화점 등 오프라인을 벗어나 무신사와 W컨셉처럼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판매 채널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온라인몰에서는 매장 운영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판매가를 기존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낮추며 1020세대를 위한 ‘가성비’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의류 브랜드도 온라인몰 전용으로 속속 입점하고 있다. 타임, 시스템, SJSJ 등 여성복 브랜드뿐만 아니라 타임옴므와 같은 남성복 브랜드도 기존 판매가보다 20% 가량 저렴한 온라인 단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총 9개의 한섬 브랜드가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해 100여 종의 한섬 온라인몰 전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새 선장 세우고 해외 노크= 2020년 역시 고수익이 예상되는 해다. 올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2개 회사인 한섬글로벌과 현대G&F를 흡수합병하면서 비효율 제거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기획·재무통으로 평가받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이 한섬의 새로운 대표로 발탁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 출신의 김 사장은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한섬과 현대G&F의 조직 통합, 브랜드 효율성 제고를 진두지휘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한섬은 여성복 시장의 ‘블루오션’인 중국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SJSJ’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상하이에 2개 매장을 열고 내년부터는 중국 내 주요 도시의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년 10여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섬의 해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둔 한섬은 오는 2022년 연간 4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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