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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탁월한 협상가이자 덕장…'기업 DNA'도 갖춘 정치거물

[정세균 총리 지명]

의장시절 與野 대립때마다 중재

외유내강 리더십으로 합의 이끌어

갈등 커진 文 후반기에 적격 평가

쌍용차 임원출신 '경제통' 정치인

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총리 지명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권욱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춘 국회의 대표적 ‘덕장(德將)’으로 꼽힌다. 6선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 경력의 정점인 국회의장 자리까지 거친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 시절 수시로 각 당 원내대표들을 의장실로 불러 중재에 나서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한 탁월한 협상가이기도 하다. 정치 입문 전에는 쌍용그룹에서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한 경력이 있어 여권에서 기업 DNA까지 갖춘 몇 안 되는 ‘경제통’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고려대 법대를 다니며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정 후보자는 대학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17년간 근무한 기업인 출신이다. 15대 총선에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19·20대 총선에서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됐다. 지난 2005년 열린우리당이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 패배하는 등 위기에 빠졌을 때 원내대표와 당 의장을 겸직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고 2008년에는 “이제는 구원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가 되겠다”며 당 대표에 출마해 당선돼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미스터 스마일’ ‘균블리’라는 별명처럼 정치권에서는 특유의 온화함과 외유내강형 성품, 원만한 대인관계로 갈등 조정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사적 언행과 리더십, 모범적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에게 주는 상인 백봉신사상을 올해까지 15회나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국회의장 시절에는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하면서 중재자·협상가의 면모를 입증했다. 일례로 정 후보자는 2017년 12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종료될 위기에 처하자 여야 물밑 협상 과정에서 우원식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설득하고 개별적으로 만나 협상을 유도했다. 여야 간의 극적 합의가 이뤄진 당일에도 정 후보자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3당 원내대표를 불러 모아 조찬 회동을 주재하기도 했다. 조찬 회동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3당 원내대표는 조찬 직후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추가 협상을 진행한 후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국회의장실이 여야 원내대표들의 협상장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같이 차분하게 타협점을 찾아내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강점이라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각종 갈등 사안을 풀어내는 데 정 후보자가 적격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권의 대표적 ‘경제통’ ‘정책통’으로 분류돼 기업과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기도 하다. 정 후보자는 1997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고 이후 상무이사로 승진해 수출 업무를 맡았다. 미국 페퍼다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따 실물과 이론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국면에서 정 후보자가 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참여정부 때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기업·경제정책을 주도했고 당내에서는 정책위 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바 있어 민생 챙기기 및 경제 활성화 등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 핵심 국정과제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도 있다. 정 후보자는 8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론자지만 정부가 완급 조절에 실패해 경제에 부담을 안긴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후보자와 문 대통령의 과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맞붙었지만 당시 문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한 후 공동선대위원장·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선거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대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 당선되는 데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전병헌 전 정무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당내 ‘정세균계’ 인물이 대거 문 대통령 선거캠프에 합류한 게 대표적이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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