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 캐릭터는 평생 기억할 만한 캐릭터죠. 시청자들이 공감해줘야 캐릭터가 유지될 수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감사한 캐릭터를 얻은 것 같습니다.”
국민 MC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19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산슬은 빨간 무대용 의상을 입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이날 행사는 MBC TV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뽕포유’ 녹화의 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유산슬에게 미리 고지되지 않았다. 유산슬은 ‘몰래카메라’ 형식의 간담회에 다소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웃으며 ‘사랑의 재개발’ 안무에 나오는 포즈를 취했다.
그는 “결혼 발표 이후 단독 기자회견은 처음”이라며 “시키는대로 움직이다 보니 오늘이 데뷔한 지 99일째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하다 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였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활동해 감사하다. 트로트계가 조금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고 실력있는 분들이 더 부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민 MC 유재석과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 혼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지금 이 간담회도 유산슬로 하는 건지 유재석으로 하는 건지 혼란이 온다”며 “한번은 사인을 해드리는데 유재석으로 해드렸더니 유산슬로 해달라고하시더라. 이젠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나 싶다”며 웃었다.
갑작스러운 ‘무한도전’ 종영 이후 한때 방송가에선 ‘유재석 위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유산슬로 다시 태어난 유재석은 2019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매회 위기가 아닌적이 없었고 매주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면서도 “올해는 그래도 ‘지금 당장 알아주지 않아도 언젠가 진심이 통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전달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예능들이 많이 있지만 한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시도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재석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MBC TV 예능 ‘무한도전’ 출연 연예인의 성 추문을 언급한 데 대해 “난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유재석은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오르고 나한테 그 인물이 아니냐고 얘기하는 분이 많은데 순간 당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나는 아니지만, 그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렇기 때문에 자리가 난 김에 말씀드린다”며 “늘 얘기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