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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닛산 회장, 보석 중 일본서 도주

어릴 적 자란 레바논에 도착

배임 등 혐의 전면 부인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블룸버그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일본을 떠나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곤 전 회장이 이날 레바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올해 4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된 후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석 중인 그는 도쿄의 거주지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일본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그가 어떻게 일본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3사 얼라이언스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소식통은 그가 일본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믿고 도주를 택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레바논에는 아직도 그의 친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 전 회장의 전처와 현 부인도 레바논 출신이다. 그는 수일 내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국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곤 전 회장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장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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