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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봇·플랫폼까지…데뷔 1년만에 주연 꿰찬 5G [CES 2020]

■ 5G 기반 서비스 봇물

삼성 '디지털 콕핏' 등 핵심 기술로

퀄컴, 커넥티드카 통신모듈 공개

샤프 '8K+5G 생태계' 제시하기도

하현회 "5G, 일상 속 파고 들것"

SK텔레콤 직원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CES 2020’ 전시장에서 5G 기반 고화질지도(HD맵) 업데이트 기술 ‘로드러너’를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추적추적 내리던 겨울비가 그친 뒤 여느 때처럼 자동차로 출근하던 중 내비게이션에 ‘포트홀’ 경고가 뜬다. 익숙한 길이지만 속도를 낮춰 서행하니 앞선 차량들이 갓길에 멈춰 타이어를 갈고 있다.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고화질지도(HD)를 실시간 최신화하면 이처럼 도로 위 돌발상황을 미리 파악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알아서 충전소로 안내하고 충전하는 동안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이용해 최신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한다.



SK텔레콤(017670)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5G를 이용한 모형 운전석을 통해 자동차가 더 이상 ‘탈것’이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5G를 만난 자율주행은 더 안전하고 더 즐거웠다. 지연을 극도로 최소화하는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이용해 도로 상황 파악은 물론 보행자와 다른 차와 쉴 새 없이 소통하는 자율차는 기존 레이더 등의 가진 한계를 극복했고 ‘운전’할 일이 없는 차 안에서는 최신 고사양 게임과 고음질 음악감상, 초고화질 영화 감상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005930)가 공개한 ‘디지털 콕핏 2020’ 역시 5G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공동 개발한 5G 기반의 차량용 통신 장비 TCU 기술은 내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공동 개발한 ‘5G-8K TV’도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무선 환경에서도 초고화질 영상을 그대로 구현하는 TV다. 삼성전자와 레노버는 각각 5G를 활용한 태블릿PC와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하며 단말도 다양화했다.



퀄컴은 기업간거래(B2B) 커넥티드카를 지원하기 위한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4G & 5G’ 플랫폼을, 퀄컴 협력사인 큐텔은 자동차용 5G 모듈 ‘AG550Q’을 내놓았다. 퀄컴의 통신 모듈과 플랫폼이 단말과 자동차 등 모든 사물 간 소통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5G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CES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자동차와 전자기업이 너나없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에 뛰어들었는데 이들 기업이 전면에 5G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모두 5G를 얘기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도쿄올림픽에 앞서 오는 3월께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 기업의 5G도 눈에 띄었다.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 S’를 깜짝 공개한 소니는 이미지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소프트웨어 핵심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를 제시했고, 파노라마식 스크린과 시트 내장 스피커로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 등을 자랑하며 5G로 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자기업 ‘샤프’ 역시 전시장 입구에 큼지막한 드론을 전시하고 ‘8K+5G 생태계’라는 제목을 걸었다. 초고화질 8K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통해 교량 등 토목 구조물을 찍어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송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는 시연도 선보였다.

이처럼 5G는 이번 ‘CES 2020’을 통해 모빌리티와 미디어·콘텐츠, 의료기술, 안전 관리 등 각 분야를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인프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불과 1년 전 열린 ‘CES 2019’에서 5G를 내세운 업체들이 초저지연성이나 초대용량·초연결 같은 5G의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던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 안에 저변이 대폭 넓어지고 인식도 변화한 것이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장은 “5G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올해 CES는 새 네트워크를 토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무대”라며 “로봇과 스마트팩토리·웨어러블 등 5G를 활용한 서비스는 점점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상용화 국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공통 비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ES 2020’을 찾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가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다”며 “이제는 일상생활을 파고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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