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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만 IT기업, 중국산 부품 의존 줄인다

대만, 신종 코로나 계기로

PCB 등 생산기지 재배치

韓도 "장기화 땐 대체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국내 전자업계의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현지 생산 의존도가 높은 대만 제조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부품 공급망 재배치를 준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한국 업체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대만 인쇄회로기판(PCB) 협회인 TPCA에 따르면 대만 제조업체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현재 중국에 집중돼 있는 PCB 제조시설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CB 해외 생산 기지가 다변화돼 있는 한국·일본 업체들과 달리 대만은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다. TPCA에 따르면 대만 PCB 제조업체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PCB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적인 PCB 부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TPCA는 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업체들도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할 것을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는 중국 내에서 PCB 생산공장들이 밀집돼 있다.

대만 정보기술(IT)업체들이 부품 조달처 다변화를 통해 중국산 비중을 줄이는 만큼 국내 IT업체들도 중국 외 부품 공급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일부 부품업체들은 국내 IT 대기업은 물론 대만 IT 기업들과의 부품 공급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중국산 PCB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PCB의 경우 국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해도 대안이 있으며 지금 당장은 재고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존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원재료 중에서 PCB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생산의 경우 국내 업체들의 PCB를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공장은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사태로 심텍이나 코리아써키트 등 국내 PCB 제조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업체들뿐만 아니라 PCB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 TV 세트업체들도 자국산 대신 한국 업체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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