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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만큼…후불·월납 車보험 나온다

캐롯손보 판매시점 막판 조율

대물·대인배상I도 '분납' 가능





한국형 퍼마일 자동차보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주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책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출시가 임박하면서다. 세계 최초의 퍼마일보험인 메트로마일의 페이퍼마일(Pay-Per-Mile) 상품과 유사한 구조라면 국내 최초의 월납·후불제 자동차보험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퍼마일 자동차보험 출시 준비를 마치고 판매 개시 시점을 막판 타진 중이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미국의 인슈어테크 기업 ‘메트로마일’이 지난 2012년 출시한 후 ‘자동차보험의 전례 없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품이다. 주행거리에 관계없이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존 보험과 달리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지는데 가입자가 차량 무선 통신 장치인 ‘펄스(Pulse)’를 차량에 장착하면 주행거리와 시간, 차량 평균속도, 차량 상태 등의 데이터가 보험사로 전송돼 정산용 데이터로 활용된다.

마일리지 특약이 주행거리가 일정 수준(보통 1만~1만5,000㎞) 이하면 가입 당시 납부한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라면 퍼마일보험은 월 단위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납부한다. 지금까지는 표준약관에 따라 의무보험인 대물배상과 대인배상Ⅰ에 대해서는 분할납부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번 퍼마일보험 출시로 의무보험까지 분납하는 자동차보험이 처음 나오게 된 셈이다.

퍼마일보험은 매월 초 연령·차종·사고위험률 등에 따라 책정된 기본 보험료를 내고 매월 말 주행거리당 요금을 정산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메트로마일의 경우 기본보험료는 29달러부터 시작하며 마일당 요금은 보통 6센트 수준이다. 할인 등급이 가장 높은 운전자가 월 450마일(약 724㎞)을 주행했다면 월 보험료는 56.12달러가 된다. 메트로마일 고객들은 퍼마일보험을 통해 기존 보험 대비 연평균 741달러를 아꼈고 1만마일(약 1만6,000㎞)가량 주행한 운전자가 연간 절약한 보험료는 541달러 정도였다. 국내 등록 차량의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4,293㎞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차량이 퍼마일 보험을 통해 보험료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출시 초기에는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1년 단위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신규 가입이나 출시 이후 갱신 시기가 도래하는 고객 정도만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대다수 손보사가 기존 보험에서도 주행거리가 적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이미 판매하고 있어 당장 퍼마일 보험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더라도 보험사의 일방적인 해지가 불가능한 의무보험의 특성상 월납 방식의 경우 미납에 대처할 수 없다는 점도 보완요소로 꼽힌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주행거리 당 연간 보험료 절감규모(단위 : 마일, 달러)

주행거리 보험료 절감규모

1만 541

6,000 741

2,500 947

※자료=메트로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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