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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그린스완' 막을 산업에 기회가 있다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서초본부지점장

[투자의 창]'그린스완' 막을 산업에 기회가 있다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서초본부지점장

연초부터 테슬라 주가가 심상찮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를 주도하는 테슬라는 대량생산체계 본격화가 예상되자 시가총액 1,500억달러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투자시장의 지형 변화에는 환경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는 노르웨이뿐 아니라 주요국들은 오는 2030~2035년 사이에 사실상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 중 하나인 내연기관의 완전 퇴출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자동차 업체들은 일제히 전기차를 전면에 담았고 주인공은 테슬라였다. 한편 장기상승하던 친환경 클린에너지 ETF(ICLN·PZD·ICES) 역시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한 2020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경제가 아닌 환경이었다. 핵심의제 5개가 모두 기후위기·환경재난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주요 주제가 바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이었다.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그의 숙적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막 특별연설을 하고,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중앙은행의 그린통화 정책을 주도하는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 등 환경 전문가들이 초청 연사로 총출동했다.

지난 2018년 말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특별보고서 ‘지구온난화 1.5도’를 발표했다. 파리기후협약의 당사국 회의에서 요청한 대응연구의 결과물인 이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기온 상승이 진행된 경우의 영향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분석한 자료다. 인류가 2100년까지 약 0.5도의 추가 상승제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중단을 이루지 못하면 지구 재생의 한계점을 넘어 심각한 환경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는 암울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54명의 과학자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요국은 국가정책과 중앙은행 금융정책에 있어 기후변화가 주요 기준이 되는 그린파이낸싱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올해 1월 발표된 국제결제은행(BIS)의 ‘그린스완(예측불가의 엄청난 위기를 몰고 올 기후위기) 특별보고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통화정책을 검토하는 올해의 의제로 친환경 투자 흐름을 유도하는 그린파이낸싱을 지정했다.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의 기업들이 수년 안에 모든 사용에너지의 원천을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고 탄소 배출 제로를 천명하는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기후위기를 폄하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투자 시계를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은 돈이다. 화석연료를 쓰고 플라스틱 등 공해공산품, 내연기관을 쓰면서 비용이 높아지는 대신, 다양한 친환경 투자로 사용 편익이 충분히 높아진다면 비로소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증시에서 화학·중공업·공해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친환경·소프트웨어·저탄소배출 기업들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시장의 가격신호는 더욱 분명하게 작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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