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체제였던 카카오(035720)뱅크가 윤호영 대표 단독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윤 대표와 함께 지난 1월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용우 공동대표가 이끌어왔다. 카카오뱅크 설립 주역인 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071050)가 각각 공동대표를 맡는 형태였지만 앞으로 카카오가 단독 대표 체제를 맡게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윤 대표를 단독 대표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임보위원들과 이사회 구성원들은 윤 대표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전략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라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윤호영 대표는 IT와 금융 융합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금융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카카오뱅크를 이끌 가장 적합한 혁신 리더이자 CEO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대한화재와 에르고 다음다이렉트(ERGO Daumdirect)를 거쳐,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및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 재임 시절,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한 최초의 1인이다. 1인 TF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2015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으로 이어졌다. 이후 출범 2년만에 1,000만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최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금융 혁신과 경영 성과 등에서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의 롤모델, 벤치마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윤 대표는 “2017년 서비스 오픈부터 2019년까지는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재해석을 통해 모바일뱅킹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확장의 토대를 다져온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서비스의 확장과 강화된 고객 경험으로 ‘모바일 금융’ 하면 카카오뱅크를 떠올릴 수 있는 ‘카뱅First’를 구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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