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고용대란을 마주한 경제사령탑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며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날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충격은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를 받아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책 수장이 코로나19발(發) 고용충격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경제부총리로서 수많은 경제지표를 접하지만 고용지표는 그 느낌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며 “민생의 근간은 사람과 일자리이며 고용지표는 민생여건을 판단하는 가늠쇠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고용보험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분들이 처했을 상황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업급여 신청이 급증했지만 고용보험 가입자만 혜택을 입을 뿐 특수고용노동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현실화한 고용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고용한파가 우리 고용시장에 확산될 수도 있다”며 “지금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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