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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최악 위기에도 막 나가는 르노삼성 노조

노조, 1월 약식집회 벌인지 5개월만에 실력행사

"사측에게 협조란 이제부터 없을 것이다" 경고

르노삼성, 임단협 연기·센터 매각은 노조 일방 주장

11월 차기 집행부 선거 앞두고 사측 때리기 의혹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이 최악으로 치닫는데도 노조가 임단협 연기,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설을 빌미로 사측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노사 간 힘을 합치는데 르노삼성 노조는 역주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조 집행부가 올 11월로 예정된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재당선을 위한 ‘내부 정치’를 위해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24일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3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2020년 임단협 연기와 직영서비스 거점 축소 계획의 철회를 위한 약식집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 임협’이 진행됐던 올 1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약식집회를 벌인 지 5개월 만에 또 사측 압박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단협 일정을 2차례 연기하고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려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19년 임협 합의 시 2020년 임단협은 6월1일 시작할 것을 합의했지만 15일로 연기한 후 또 7월로 일방적으로 미뤘다”며 “직영 서비스센터 축소로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는 상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에게 협조란 이제부터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회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예정됐던 15일에 임단협 킥오프를 7월로 미루더라도 노사 간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식적으로라도 서로의 안에 대해 공유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영 서비스센터 축소도 내부 검토 수준에 불과한데 노조가 기정 사실화하며 노조원의 불안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노조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사측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11월 당선된 현 집행부는 2년 임기를 채우고 오는 11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 집행부는 ‘금속노조 전환’을 공약으로 들고 나와 51.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2001년 르노삼성 노조 출범 당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앞장서 추진했던 강경 성향 인물이다. 현 집행부가 들어서고 나서 르노삼성 노조는 매해 임혐·임단협마다 사측의 경영 상황을 무시한 임금 인상 요구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현 집행부가 들어서고 ‘노노갈등’ 우려도 잇따라 제기됐다. 올 초에는 집행부가 ‘민주노총 가입’, ‘임금 인상을 위한 무리한 파업’을 추진하자 노조원의 내부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4월20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도미닉 시뇨라(왼쪽) 르노삼성 사장과 박종규 르노삼성 노동조합 위원장이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


집행부의 거듭된 실책에 내부 여론도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50%가 넘는 지지를 받았던 집행부지만 다시 투표를 한다면 20%를 넘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현 집행부는 11월 재당선을 위한 ‘성과물’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무리한 임단협 진행, 고용 위기론 부각이 노조원의 권익보다는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흑자를 냈던 르노삼성은 올 1·4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7만7,450대를 판매했다. 올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3,406대로 작년 대비 20.5% 감소한 수치다.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이 끊기며 같은 기간 수출이 70% 가까이 급락한 영향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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