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가 때아닌 개인정보 처리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하 NBP)의 해외출자법인인 ‘NBP 퍼시픽 아시아’를 통해 국내 이용자 정보의 일부를 재난·재해 대비를 명목으로 홍콩에 위치한 서버에 국외 이전했는데 해당 데이터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네이버가 2016년 10월부터 이용자 3,200만명의 개인정보를 이용자 동의없이 홍콩으로 이전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위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네이버는 즉각 반발하며 “네이버는 이용자 데이터가 보다 안전하게 저장·관리될 수 있도록 데이터 백업 국가를 기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변경했다”면서 “기존에 홍콩 지역에 저장된 백업 데이터는 이달 초 모두 삭제를 마쳤고 서버 포맷까지 마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미 서버 이전을 완료한 네이버 외에도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포함한 데이터 일부를 홍콩에 위치한 서버나 위탁 기업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035720)는 카카오톡 서비스 가입 시 본인 인증에서 활용되는 일부 데이터(휴대폰번호)를 홍콩에 위치한 위탁업체 ‘인포빔’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이 같은 정보 처리 방침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홍콩을 포함한 국외에 별도의 서버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 “해외 가입자 등 일부 가입자의 휴대폰 번호만 국외의 위·수탁업체가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저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홍콩에 서버를 둔 해외업체를 통해 데이터 국외 이전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홍콩 보안법으로부터의 위협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국내 한 대기업은 사설망(VPN)을 통해 AWS의 일본, 싱가포르, 홍콩, 시드니, 미국 등 여러 지역 서버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 국외 이전과 관련해 AWS 관계자는 “데이터 보관 및 관리에 있어서 고객사들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홍콩보안법 문제를 이유로 홍콩을 데이터 국외 이전에서 제외하고 싶다고 고객사에서 요청하면 홍콩 지역의 서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저도 홍콩을 포함한 국내외 수십여곳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고, 해당 지역 활용 여부를 고객사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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