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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기저효과탓...경기회복 신호 일러"

[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4.2%↑...6개월만에 반등

수출도 32년9개월來 최대폭 증가

정부 "3분기 경기반등 가능성" 기대 불구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쳐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활동지표가 6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트리플 상승’이다. 정부는 “3·4분기 경기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연초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여전히 냉골이라는 진단이 많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특히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7.2% 증가하며 2009년 2월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주력 품목인 자동차(22.9%), 반도체(3.8%) 생산이 살아난 게 주효했다. 미국 등 주요 수출 상대국의 경제봉쇄 조치가 일부 풀리면서 수출출하도 전월 대비 9.8% 늘었다. 32년9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대면 위주인 교육(5.4%), 금융보험(2.8%)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2.2%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도 전월 대비 각각 2.4%, 5.4% 늘었다. 생산과 소비·투자 등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부터 소비와 서비스업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6월에는 제조업까지 회복되면서 생산도 플러스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 경기상황과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생산과 지출 측면의 모든 구성지표가 증가하는 등 개선 조짐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소비 쿠폰 등을 뿌린 덕에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일자리의 원천인 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크게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0.4% 감소한 상황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68.3%에 그쳐 코로나19 이전인 70%에 못 미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뚜렷하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경기부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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