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와 휴가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로 전월(102.48)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하락해 전월(0.9%)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여름 장마와 휴가철 영향으로 전월보다 3.7% 오른 125.49를 기록했다. 수산물(-0.1%) 하락에도 농산물(6.6%)과 축산물(3.3%)이 크게 올랐다. 특히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상추(66.3%), 배추(21.2%) 가격이 급등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3.1%, 3.4% 올랐다.
공산품 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4.8%), 제1차금속제품(0.8%), 화학제품(0.3%)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7월 중순에는 고온 현상이 있었고, 이후에는 장마 영향으로 상추, 배추 등을 중심으로 농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8월에도 장마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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