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속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등 참가자들이 오히려 정부와 방역당국이 방역에 협조하는 자신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5일 ‘8·15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말한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역 방해’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사랑제일교회는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자진해서 교회를 폐쇄했고 교인의 명단과 교회 방문자들을 모두 공개했다”며 “방역에 적극 협조했음에도 대통령이 이를 은폐하고 ‘방역 방해’라고 하면 사랑제일교회와 집회 참가자들을 사악한 음모를 가진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역 방해와 가짜뉴스 유포는 공동체를 해치는 반사회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교인과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한 행정명령을 “공정하지 못한 잘못된 명령”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는 사랑제일교회와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만 유별나게 다른 방역지침을 갖고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또 비대위는 광복절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2,000여명이 모여 기자회견 명목의 집회를 진행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대해 “관련자 압수수색과 코로나19 전수검사, 구상권 행사, 혐의에 따른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이 확진자 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가짜뉴스에 “단호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방역당국에 대해서는 “스스러 전문가의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며 “국민을 협박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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