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쿠쿠전자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성장세는 단연 눈에 띈다.
27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 매출이 121%(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쿠쿠전자 측은 “최근 베트남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여전히 기세등등해 대면 영업이 어렵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화상 상담 등을 통해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영업 호조는 인구 구조상 한류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은 데다 쿠쿠전자가 현지에서 맞춤 서비스 등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경우 비싼 밥솥을 사는 게 자랑일 정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는 제품을 포장하는 ‘박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도 있는데 쿠쿠전자는 이를 반영해 포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백화점에 가면 다 진열돼 있을 만큼 고급 이미지”라며 “수출 제품의 특징상 박스가 약간 긁히거나 때가 묻은 경우도 있는데 이를 바꿔 달라는 소비자 사례가 많아 이런 점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가파른 성장세에 쿠쿠전자는 연내 베트남 전역에 유통·공급 및 판매를 직접 운영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가 온라인보다 더 많아 매장 확대에 공을 기울이는 중이다. 실제 지난 23일 호치민에 브랜드숍 2호점을 오픈하고, 법인 산하의 AS 센터 운영에도 들어갔다.
경제 성장과 맞물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가가 낮은 전기보온밥솥이나 열판압력밥솥이 잘 나갔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밥솥 안에 있어 솥이 자체 발열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프리미엄 제품인 IH압력밥솥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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