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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팥죽 팔아 12억 기부한 80대 "할일 했을 뿐"

삼청동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김은숙씨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수상





44년간 팥죽을 팔아 모은 돈 12억원을 기부한 80대 자영업자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우정선행상’을 받는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제20회 우정선행상 수상자로 서울에서 팥죽집을 운영하면서 장학금 등을 지원해온 김은숙(81·사진)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76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팥죽집을 차리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씩 기부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액수를 늘려 월 300만원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사별한 남편이 남긴 아파트도 팔아 9억원을 기부로 내놓는 등 지금까지 사회에 환원한 금액이 12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중 2억원은 딸이 진료를 받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 기탁해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성인 정신질환자들을 위해 쓰도록 했다. 이 기부로 지난해 65명의 환자에게 6,500만원 상당이 지원됐다.



재단은 “수입이 있다고 해도 기부를 하기 어렵고, 남편의 유산을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전액 기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인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김씨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며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씨의 선행은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본상에는 서울 중랑구 지역 자조단체인 ‘사랑의 샘터 ECB’와 보육원에서 29년간 주치의이자 멘토 역할을 한 송헌섭(63)씨,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설립해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 온 조정실(62)씨가 선정됐다.

우정선행상 수상 이후에도 선행을 이어가는 역대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은 2010년 제10회 대상을 수상한 ‘손빛회’가 받는다. 손빛회는 부산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역 봉사를 하는 순수민간단체다.

우정선행상은 사회의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자는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됐다. 올해부터 대상·본상·특별상으로 시상하고 총상금은 1억5,000만원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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