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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이케아 추가 출점도 늦어진다

연말 목표 계룡점 투자계획 연기

프레드릭 요한슨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이케아




지난 2014년 광명을 시작으로 고양, 기흥, 동부산 등에 지속적으로 대형 매장을 내며 국내 시장을 잠식해 온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말 목표로 한 추가 출점을 잠정 연기했다.

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계룡시에 국내 5호점인 계룡점 출점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케아측은 지난 달말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국제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해 계룡점 사업계획 투자승인 최종 결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계룡시측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2016년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매매계약을 맺고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내 약 9만7,000㎡ 규모에 올 연말을 목표로 신규 출점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부진이 이어진 데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자 당초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케아가 도심 외곽 대형매장을 통해 집객을 해 오던 전략에서 집객 효과가 검증된 도심형 미니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계룡점 신설이 좌초될 위기에 놓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케아는 올 들어서만 서울 현대백화점 내 도심형 ‘미니 매장’을 두 곳이나 열었다. 1호 미니매장은 약 506㎡ 규모로 동부산점(4만여㎡)과 비교하면 8분의 1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이번 출점 연기는 공교롭게도 이케아의 대형 매장 확대 전략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케아 측은 “계룡점 출점이 잠정 연기됐지만 출점을 위한 논의는 이어가고 있다”며 출점 가능성을 남겼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진출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계룡시가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케아는 광명점을 시장으로 고양, 기흥, 동부산점에 이어 계룡점을 5호점으로 출점해 전국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내 가구업체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해 졌다.

이케아의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국내 매출액은 5,032억원으로 한샘(1조7,023억원), 현대리바트(1조2,375억원)에 이어 3위다. 하지만 국내 진출 이후 매년 30%대 증가세를 보이던 매출 성장세가 지난해 5% 수준에 머물면서 이케아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피해를 입은 데다 국내 가구업체들도 지역 밀착형 상생모델로 이케아의 최대 약점을 파고들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며 “세계적인 유통업체 까르푸가 국내 시장서 못 버티고 철수한 것처럼 이케아가 지역 상권과 계속해서 갈등만 유발하는 등 현지화에 실패하면 제2의 까르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사용돼야 할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글로벌 공룡 가구업체인 이케아에서 사용될 수 있게 허용되면서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 관련 업체 100여곳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케아는 가구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40%에 불과하고 나머지 60%는 공산품이 차지해 사실상의 유통업체인데도 관련 규정상 ‘가구전문점’으로 분류해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고 휴업 등의 영업규제도 받지 않도록 한 것은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케아 계룡점 출점이 잠정 연기되면서 지역사회와 갈등이 예상된다. 이케아 계룡점 출점에 맞춰 개발돼 온 아파트나 상업시설 등 주변 인프라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계룡점 부지 인근에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 단지들이 있어 출점 연기에 대한 우려가 지역 사회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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