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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할 충격파’ 절반 회복...개미 투매·외인 ‘줍줍’

지난달 17일 분사 발표 후 12거래일

외인 7,800억 매수·개인 8,200억 매도

8월말 76만→지난달 61만→68만원 마감

실적·성장성 매력...기관도 '사자'로





배터리 사업 분사를 발표한 후 급락했던 LG화학(051910)의 주가가 7,800억원에 이르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 속에 하락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하지만 물적분할 소식에 크게 실망한 개인들이 8,200억여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맞대응하고 있어 상승세를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결국 현재 매수와 매도를 오가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LG화학의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0.89%) 오른 68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부문의 본격 성장이 기대되던 지난 8월 말 76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6일 배터리 사업의 분사 소식이 알려지며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해 같은 달 23일 장중 60만4,000원까지 추락했다. 20일가량 지난 현재의 주가는 최저가 대비 약 12.5% 회복했지만 최고가보다는 약 11.4% 빠진 수치다. 오는 12월1일 신설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가칭)에 대한 각종 장밋빛 전망과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회복’에 그친 셈이다.



LG화학 주가의 회복을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다. 이들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공식화한 지난달 17일부터 하루를 제외한 12거래일 내내 주식을 사들여 총 7,8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대해 “LG화학의 분사가 회사 가치 상승에 더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여기다 분사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자 상승 여력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해 대거 매수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핵심 부문이 빠져나가자 실망감을 느끼며 투매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8,2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 주주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적분할이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을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것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LG화학이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을 택하지 않은 이유가 최대주주인 ㈜LG의 지분율이 희석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일지 몰라도 기존 LG화학 주주들로서는 이로울 게 없다”며 “분사 후에는 배터리 사업이 아무리 성장해도 지주회사인 LG화학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를 진행한다면 그야말로 ‘닭 쫓던 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외국인들의 판단에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실제 메리츠증권·신영증권·삼성증권 등은 LG화학의 분사 발표 후 오히려 목표주가를 올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화학·제약 등의 복합적인 사업 구조 아래 위치해 있어 중국 CATL 등 순수 배터리 업체 대비 가치평가가 할인된 부분이 있었다”며 “분사 후 CATL 등과 동일한 배수(멀티플)를 적용한다면 기업가치만 약 57%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기업공개(IPO) 등을 진행할 경우 LG화학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할인율 등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을 매수하는 것이 당장 에너지솔루션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나오기 전까진 매수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상이몽’ 속에서 LG화학 주가의 향방은 결국 기관투자가들의 손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LG화학의 분사 발표 후 비슷한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 개인 순매도가 이뤄진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은 사고팔고를 오가며 같은 기간 360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매수세는 LG화학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3·4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105억원, 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9%, 86.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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